캐피탈대출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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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대출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숫자

얼마 전 상담에서 연봉 4,200만 원 직장인이 “은행은 안 되고 캐피탈은 바로 가능하다는데 받아도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급하게 1,500만 원이 필요했고, 앱에서는 한도 2,000만 원에 금리 연 15.8%가 떴습니다. 겉으로 보면 승인 속도가 빠르고 절차도 간단합니다. 그런데 숫자를 월 상환액으로 바꾸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캐피탈대출은 무조건 나쁜 대출이 아닙니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람에게 실제로 필요한 돈줄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금리, 수수료, 신용점수 영향, 대환 가능성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월 납입금이 감당된다”는 말만 믿고 들어가면 6개월 뒤부터 현금흐름이 꽉 막히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1. 금리보다 월 상환액을 먼저 봐야 합니다

캐피탈대출 광고에서는 보통 한도와 승인 속도가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는 금리보다 월 상환액이 더 현실적인 숫자입니다. 예를 들어 1,500만 원을 36개월 원리금균등으로 빌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연 9%: 월 약 47만7천 원
  • 연 13%: 월 약 50만5천 원
  • 연 17%: 월 약 53만5천 원
  • 연 19%: 월 약 55만 원 수준

연 9%와 연 19%의 차이는 월 7만 원대입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36개월이면 260만 원 안팎 차이가 납니다. 대출금이 3,000만 원이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대출 상담 때 금리표보다 먼저 월급 통장 흐름을 봅니다. 월급에서 주거비, 카드값, 보험료, 통신비, 기존 대출 상환액을 빼고도 이 금액이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 은행대출과 다른 점 3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입니다. 은행처럼 예금을 받는 구조가 아니고,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실행합니다. 그래서 같은 신용점수라도 은행보다 금리가 높게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대신 승인 기준은 은행보다 유연한 편입니다.

승인 가능성과 비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은행에서 거절된 사람이 캐피탈에서 승인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직기간이 짧거나, 카드론 이력이 있거나, 기존 대출이 조금 많은 경우입니다. 문제는 이 유연함의 대가가 금리로 붙는다는 점입니다. 신용점수 800점대 직장인도 조건에 따라 두 자릿수 금리가 나올 수 있고, 다중채무가 있으면 15% 이상도 흔히 봅니다.

대출 종류가 섞여 보일 수 있습니다

캐피탈대출이라고 해도 신용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오토론, 사업자대출 성격이 다릅니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차량 가치를 담보로 보지만, 연체되면 차량 처분 위험까지 생깁니다. 사업자대출은 매출 증빙이 들어가면서 한도는 커질 수 있지만, 실제 가계 생활비로 쓰면 나중에 상환 구조가 꼬이기 쉽습니다.

3. 중도상환수수료와 연체금리는 작게 보면 안 됩니다

캐피탈대출을 받을 때 “몇 달 쓰고 갚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꼭 봐야 할 숫자가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잔액의 1% 안팎에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0만 원을 빌리고 3개월 뒤 갚는데 수수료가 1%라면 2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이미 낸 이자까지 더하면 단기 이용 비용이 꽤 됩니다.

연체금리도 중요합니다. 한 번 밀리면 단순히 며칠 이자만 더 내는 문제가 아닙니다. 신용점수 하락, 다른 금융사 한도 축소, 카드 이용한도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월급일과 상환일이 어긋나서 2~3일씩 반복 연체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건 습관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입니다. 상환일을 월급일 다음날로 맞추거나, 비상금 계좌에 최소 1개월 상환액을 따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4. 받을 만한 경우와 피해야 할 경우가 갈립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캐피탈대출을 받아도 되는 경우는 상환 재원이 이미 보이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3개월 뒤 성과급이나 퇴직정산금이 들어오고, 그 전까지 카드론 연체를 막기 위한 단기 자금이라면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은행 전세대출 실행 전 잔금 공백을 메우는 목적도 조건만 맞으면 가능합니다.

반대로 생활비 부족을 메우려고 매달 캐피탈대출을 추가하는 구조라면 위험합니다. 기존 카드론,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대출이 이미 있고 캐피탈까지 더하면 다음 단계는 대환 광고에 끌려가기 쉽습니다. 대환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금리가 18%에서 16%로 낮아지는 대신 기간이 60개월로 늘어나면 총이자는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 상환 재원이 6개월 안에 명확하면 단기 이용 검토
  • 월 상환액이 월 소득의 20%를 넘으면 보수적으로 판단
  • 기존 고금리 대출이 3건 이상이면 신규보다 채무 조정 방식 검토
  • 사업자 매출 변동이 크면 원리금균등보다 만기 구조를 더 꼼꼼히 확인

5. 신청 전 최소 4가지는 비교해야 합니다

캐피탈대출은 한 곳만 보고 결정하면 손해 보기 쉽습니다. 같은 사람도 회사마다 금리와 한도가 다르게 나옵니다. 다만 여러 곳에 마구 조회하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요즘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조건을 한 번에 보는 방법이 있지만, 최종 실행 전에는 약정서의 실제 금리와 수수료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비교할 숫자는 이 4개입니다

  • 실행금리: 광고 최저금리가 아니라 내게 적용되는 확정 금리
  • 총이자: 월 납입액이 아니라 만기까지 실제 내는 이자 합계
  • 중도상환수수료: 조기 상환 계획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
  • 상환기간: 기간을 늘리면 월 부담은 줄지만 총비용은 커짐

예를 들어 2,000만 원을 연 14%로 36개월 빌리면 월 상환액은 약 68만 원대입니다. 같은 금리로 60개월을 선택하면 월 상환액은 약 46만 원대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총이자는 36개월보다 60개월이 훨씬 큽니다. 당장 숨통은 트이지만 오래 끌수록 비용을 더 내는 구조입니다.

실제 상담에서는 “월 20만 원만 줄이면 괜찮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그 20만 원을 줄이려고 2년을 더 갚는 선택이 되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캐피탈대출은 빠른 승인보다 빠른 탈출 계획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권하는 판단 순서

첫째, 은행권 가능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주거래은행, 인터넷은행, 정책서민금융까지 확인한 뒤 캐피탈을 봐도 늦지 않습니다. 둘째, 대출 목적을 분명히 적어봅니다. 병원비, 보증금, 사업자금처럼 필요한 지출인지, 카드값 돌려막기인지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셋째, 월 상환액을 소득 안에 넣어 계산합니다. 저는 보통 모든 대출 상환액 합계가 세후 월소득의 30~35%를 넘으면 경고등으로 봅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이 있다면 캐피탈 신용대출은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캐피탈대출은 급할 때 쓸 수 있는 도구입니다. 다만 비싼 도구입니다. 급하다는 이유로 비용표를 안 보면 나중에 더 급한 상황이 옵니다. 제 가족이 같은 상황이라면 한도보다 상환일, 금리보다 총이자, 승인보다 빠져나올 계획을 먼저 보라고 말할 겁니다.

캐피탈대출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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