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수수료 줄이는 5가지 확인법

얼마 전 유학생 자녀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고객이 상담실에 오셨습니다. 송금액은 1,000달러였는데, 은행 앱 화면에 보인 수수료는 5,000원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더군요. 그런데 실제로는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은행 수수료, 환율 스프레드까지 붙으면서 체감 비용이 3만 원 가까이 됐습니다. 해외송금수수료는 화면에 보이는 한 줄보다 숨어 있는 비용이 더 중요합니다.
1. 수수료는 보통 4개로 나뉩니다
해외송금 비용을 볼 때는 송금수수료만 보면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비용은 송금수수료,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은행 수수료, 환율 스프레드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보낼 때 송금수수료가 5,000원이라도 전신료 8,000원, 중개은행 비용 10~20달러가 추가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미국 달러 송금은 중간 은행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개은행 수수료가 빠지면 받는 사람은 1,000달러가 아니라 980달러 안팎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1,000달러를 보냈는데 자녀가 덜 받았다고 하니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100달러와 5,000달러는 유리한 방식이 다릅니다
소액 송금은 고정 수수료가 부담입니다. 100달러를 보내면서 고정비가 1만 원 붙으면 비용률이 7~8%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5,000달러 이상은 환율 차이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환율이 1달러당 5원만 불리해도 5,000달러에서는 2만5,000원 차이가 납니다.
- 100~300달러: 고정 수수료가 낮은 앱 송금이 유리한 경우가 많음
- 1,000달러 안팎: 송금수수료와 환율을 같이 비교해야 함
- 5,000달러 이상: 환율 우대율, 중개은행 비용, 도착 금액을 꼭 확인
상담 현장에서는 소액은 핀테크, 큰 금액은 주거래은행 우대 조건을 같이 보는 편입니다. 다만 핀테크도 국가별 한도와 도착 방식이 다르고, 은행도 앱 송금과 창구 송금의 비용 차이가 큽니다.
3. 환율 우대 90%가 항상 싼 건 아닙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표현이 환율 우대입니다. 환율 우대 90%라고 하면 거의 무료처럼 느껴지지만, 우대는 은행이 붙이는 환전 마진 중 일부를 깎아준다는 뜻입니다. 기준환율 자체가 다른 시간대에 움직이면 우대율만으로 비교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환율 우대 90%, 송금 관련 고정비 2만 원이고 B서비스는 환율 우대 문구는 약하지만 총 고정비가 5,000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300달러 송금에서는 B가 더 쌀 수 있고, 5,000달러 송금에서는 A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최종 원화 출금액과 상대방 예상 수취액을 같이 봅니다.
4. OUR, SHA 선택이 실제 도착 금액을 바꿉니다
해외송금 화면에서 OUR, SHA 같은 선택지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SHA는 송금인이 국내 비용을 내고, 중개은행이나 수취은행 비용은 받는 사람이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OUR는 송금인이 가능한 비용을 부담해 수취액을 맞추려는 방식입니다.
월세, 학비, 거래대금처럼 정확한 금액이 도착해야 하는 송금은 SHA로 보냈다가 부족분을 다시 보내는 일이 생깁니다. 다시 보내면 송금수수료가 또 붙습니다. 20달러 아끼려다 2차 송금 비용과 시간 손실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생활비처럼 조금 덜 도착해도 되는 돈인지, 청구서 금액처럼 딱 맞아야 하는 돈인지 먼저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5. 송금 전 3가지만 비교해도 손해가 줄어듭니다
제가 고객에게 실제로 권하는 비교 순서는 단순합니다. 첫째, 같은 금액을 입력했을 때 원화가 얼마 빠져나가는지 봅니다. 둘째, 상대방이 받을 예상 금액을 확인합니다. 셋째, 도착 예정일과 취소 가능 여부를 봅니다.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외환수수료 비교 공시 확인
- 주거래은행 앱에서 비대면 송금 우대 조건 확인
- 핀테크 송금은 국가, 통화, 월 한도, 수취 방식 확인
- 학비·월세는 OUR 또는 보장 도착 금액 여부 확인
- 처음 보내는 계좌는 소액 테스트 후 큰 금액 송금
해외송금은 1회 비용만 볼 일이 아닙니다. 매달 1,000달러씩 1년 보내면 12,000달러입니다. 송금 때마다 2만 원 차이가 나면 1년에 24만 원입니다. 여기에 환율 차이까지 붙으면 체감 금액은 더 커집니다.
솔직히 해외송금수수료는 완전히 없애기 어렵습니다. 대신 어디서 비용이 빠지는지 알면 줄일 수는 있습니다. 화면에 크게 보이는 무료, 우대, 할인 문구보다 최종 출금액과 실제 도착액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더 믿을 만합니다. 은행 창구에서도 이 두 숫자를 먼저 물어보는 고객은 불필요한 비용을 훨씬 덜 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