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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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얼마 전 상담에서 연봉 4,200만 원인 직장인이 1금융권 대출이 어렵다며 저축은행대출 한도 3,000만 원을 가져왔습니다. 앱 화면에는 월 납입액만 크게 보였고, 연 17.8%라는 금리는 작게 적혀 있었습니다. 숫자를 다시 계산해보니 3년 동안 이자만 약 87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필요한 돈은 1,500만 원이었는데, 한도가 크게 나왔다고 전부 받으려던 상황이었죠.

저축은행대출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상품은 아닙니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분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 상환 방식, 중도상환수수료, 신용점수 영향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여기서 한 줄만 놓쳐도 몇십만 원이 아니라 몇백만 원 차이가 납니다.

1. 금리 3%포인트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저축은행대출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는 당연히 금리입니다. 그런데 상담 현장에서 보면 연 14%, 연 17%, 연 19%를 그냥 비슷한 고금리로 묶어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부담은 꽤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을 36개월 원리금균등으로 빌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연 14%라면 월 상환액은 대략 68만 원대, 총 이자는 약 450만 원 안팎입니다. 연 18%라면 월 상환액은 약 72만 원대, 총 이자는 약 600만 원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월 차이는 4만 원 정도라 작아 보이지만, 3년으로 보면 150만 원 안팎 차이가 납니다.

법정 최고금리는 현재 연 20%입니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안내 기준으로 2021년 7월 7일부터 금융회사 대출과 일정한 사인 간 금전거래의 최고금리가 연 20%로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저축은행대출 견적이 연 19%대라면 합법 범위 안이라고 해도 거의 상단에 붙어 있는 조건으로 봐야 합니다.

  • 연 10~12%대: 중금리 영역에 가까운 조건
  • 연 14~16%대: 상환 여력 검토가 꼭 필요한 구간
  • 연 18~19%대: 대환 계획 없이 장기 사용하면 부담이 큼

2. 한도는 많이 나올수록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대출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한도입니다. 그런데 PB 입장에서 더 먼저 보는 것은 월 상환액입니다. 한도 5,000만 원이 나온다고 해서 그 돈이 내 돈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 매달 빠져나갈 현금흐름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월급 실수령액이 300만 원인 사람이 이미 신용대출, 카드론, 자동차 할부로 매달 80만 원을 내고 있다면 새로 감당할 수 있는 상환액은 넉넉히 봐도 40만~50만 원 선입니다. 여기에 저축은행대출 2,000만 원을 연 17%, 5년 원리금균등으로 받으면 월 상환액은 약 50만 원 전후가 됩니다. 생활비가 조금만 흔들려도 카드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저는 보통 새 대출을 넣었을 때 전체 월 상환액이 실수령액의 35%를 넘으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봅니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변동지출이 큰 가정은 30%도 높습니다. 한도보다 중요한 건 버틸 수 있는 기간입니다.

3. 원리금균등과 만기일시, 월 부담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저축은행대출 상품 중에는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만기일시상환이 섞여 있습니다. 월 납입액만 보면 만기일시상환이 가장 편해 보입니다.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갚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기 때 원금 마련 계획이 없다면 연장 심사에서 막히거나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할 수 있습니다.

2,000만 원을 연 16%로 빌린다고 해보겠습니다. 만기일시상환이면 매달 이자만 약 26만 7,000원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이 작습니다. 그런데 1년 뒤 원금 2,000만 원은 그대로 남습니다. 반면 36개월 원리금균등이면 월 상환액은 70만 원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금이 줄어듭니다.

소득이 일정한 직장인은 원리금균등이 관리하기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 사업자금처럼 3~6개월 뒤 입금될 돈이 확실한 경우라면 만기일시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막연히 월 납입액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만기일시를 고르는 건 위험합니다.

4. 중도상환수수료와 금리인하요구권은 꼭 같이 봐야 합니다

저축은행대출은 나중에 은행권 대출이나 정책서민금융으로 갈아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중요합니다. 일부 상품은 대출 실행 후 일정 기간 안에 갚으면 상환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냅니다. 금리가 높아 빨리 갚으려 했는데 수수료 때문에 계산이 꼬이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은 원금 1,500만 원에 중도상환수수료율 1.5%가 붙으면 수수료만 22만 5,000원입니다. 그래도 더 낮은 금리로 대환하면 이득일 수 있지만, 대환 후 절감 이자와 수수료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단순히 금리만 낮아졌다고 바로 움직이면 실익이 작을 때도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도 놓치면 아깝습니다. 취업, 승진, 소득 증가, 신용평점 상승처럼 신용상태가 좋아졌다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과 대출금리 공시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다만 신청한다고 무조건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대출받을 때보다 어떤 점이 개선됐는지 증빙이 있어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저축은행대출 전 체크할 대안 3가지

저축은행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바로 실행하기 전에 대안을 먼저 봐야 합니다. 특히 신용점수가 애매하게 낮아진 분들은 순서를 잘못 밟으면 더 비싼 대출만 남습니다.

정책서민금융 가능 여부

소득과 신용 조건이 맞는다면 새희망홀씨, 햇살론 계열,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같은 제도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금리와 상환 구조가 저축은행 일반 신용대출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이나 은행 창구에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대출 대환 가능성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이 섞여 있다면 저축은행대출로 하나로 묶는 것이 낫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 대출로 기존 빚을 갚은 뒤 카드 한도를 다시 쓰면 부채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대환의 목적은 월 상환 구조를 낮추고 원금을 줄이는 것이지,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다시 빌리는 것이 아닙니다.

금액을 줄이는 선택

상담에서는 의외로 대출금액을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3,000만 원을 빌리려던 분이 실제 급한 금액을 따져보면 1,200만 원인 경우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비상금이라는 이름으로 남겨두려는 돈인데, 고금리 대출에서 비상금까지 빌리는 건 비용이 큽니다. 연 17%로 1,800만 원을 더 빌리면 1년 이자만 306만 원입니다.

저축은행대출은 급한 불을 끄는 도구로는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들고 갈 상품으로 생각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실행 전에는 금리보다 월 상환액, 한도보다 필요한 금액, 승인 가능성보다 빠져나올 계획을 먼저 보는 게 맞습니다. 제가 가족 상담을 한다면 대출 가능 여부보다 6개월 뒤와 1년 뒤에 이 빚이 줄어들 구조인지부터 확인할 겁니다.

저축은행대출 받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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