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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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얼마 전 상담실에서 40대 자영업자 한 분이 P2P대출 승인 문자를 보여주셨습니다. 은행 신용대출은 거절됐고 카드론은 부담스러워서, 연 13%대 P2P대출이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물으셨죠. 그런데 상환표를 같이 보니 플랫폼 이용료와 중도상환 조건까지 합친 체감 비용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P2P대출은 나쁜 상품도, 만능 대안도 아닙니다. 숫자를 제대로 보면 써도 되는 경우와 피해야 할 경우가 꽤 선명하게 갈립니다.

1. P2P대출은 은행 대출이 아니라 연결 대출입니다

P2P대출의 제도권 명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입니다. 돈이 필요한 차입자와 투자자를 플랫폼이 연결하고, 차입자는 약정한 이자와 원금을 갚는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회색지대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등록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가 법에 따라 영업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은행 대출처럼 보면 곤란합니다. 은행은 자기 돈을 빌려주고 신용위험을 은행이 떠안지만, P2P대출은 투자자 자금이 연결되는 구조라 모집이 끝나야 실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승인처럼 보여도 실제 실행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모집률이 낮으면 조건이 바뀌거나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차입자 입장에서 먼저 볼 숫자는 세 가지입니다. 금리, 플랫폼 수수료, 실행 가능일입니다.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 1~2%포인트 차이보다 실행일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있다면 은행, 보험계약대출, 예금담보대출, 정책금융까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2. 연 13%보다 중요한 건 실제 부담액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24개월 원리금균등으로 빌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금리가 연 13%라면 월 상환액은 대략 47만5천 원 안팎입니다. 2년 동안 내는 이자는 약 140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카드론보다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플랫폼 이용료나 취급 관련 비용이 2% 붙으면 시작점에서 20만 원이 더 들어갑니다. 실제 손에 쥐는 돈은 980만 원인데, 갚는 기준은 1,000만 원이 되는 식입니다. 이 경우 체감 금리는 표시 금리보다 높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금리표보다 입금액, 총상환액, 중도상환 시 비용을 한 장에 놓고 봅니다.

  • 대출금액 1,000만 원
  • 표시금리 연 13%
  • 기간 24개월
  • 초기 비용 2%라면 20만 원
  • 총비용은 이자 약 140만 원에 초기 비용까지 더해 약 160만 원 수준

법정 최고금리 자체는 연 20% 기준을 넘기 어렵지만, 차입자가 느끼는 부담은 이자 외 비용에서 커질 수 있습니다. 약관에서 수수료 부과 시점, 환급 여부, 중도상환수수료 계산 방식을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은행 거절 후 바로 P2P대출로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은행에서 거절됐다고 곧바로 P2P대출이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용점수, 소득증빙, 기존 대출 구조에 따라 순서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급여소득자가 4대보험 가입 이력이 있고, 연체가 없다면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 상품에서 한도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매출 입금 계좌, 카드매출, 부가세 신고자료를 갖추면 조건이 달라질 때가 있고요.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는 비교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기존 은행의 한도 증액이나 금리인하요구권 가능성입니다. 둘째, 예금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대출처럼 담보가 확실한 저금리 자금입니다. 셋째, 정책서민금융 대상 여부입니다. 넷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의 실제 승인 조건입니다. 그 다음에 P2P대출을 놓고 비교합니다.

특히 기존 대출이 여러 건이면 새 대출보다 갈아타기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300만 원, 500만 원짜리 고금리 대출이 여러 건 흩어져 있으면 월 납입일 관리가 깨지기 쉽습니다. P2P대출로 하나를 더 얹는 순간 월 현금흐름은 더 빡빡해집니다. 승인 가능성보다 매월 빠져나가는 날짜와 금액을 먼저 봐야 합니다.

4. 담보형 P2P대출은 담보가 있어도 편하지 않습니다

P2P대출 중에는 부동산 담보형 상품이 많습니다. 담보가 있으니 차입자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안전해 보입니다. 그런데 담보가 있다는 말과 연체 위험이 낮다는 말은 다릅니다. 부동산 가치, 선순위 채권, 임차보증금, 공사 진행률, 매각 가능성에 따라 위험이 크게 달라집니다.

차입자라면 선순위 대출과 P2P대출을 합친 총 담보부담을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세 5억 원 주택에 은행 선순위 3억 원이 있고, P2P대출 7천만 원을 추가하면 단순 합계는 3억7천만 원입니다. 시세 대비 74%입니다. 여기에 매각 지연, 경매 비용, 시세 하락을 생각하면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사업자금으로 부동산 담보 P2P대출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때는 만기 일시상환인지, 원리금균등인지가 중요합니다. 만기 일시상환은 매달 부담이 작아 보이지만 만기 때 원금을 한 번에 마련해야 합니다. 매출 회수 일정이 밀리면 연장 수수료와 연체이자가 겹칠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이 지점에서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5. 신청 전 5가지는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P2P대출을 검토한다면 감으로 판단하지 말고 아래 5가지를 메모장에 적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 내 통장에 실제 입금되는 금액
  • 만기까지 내는 총이자와 수수료 합계
  • 월 상환액이 월 순소득의 몇 퍼센트인지
  • 중도상환 시 아낄 수 있는 이자와 내야 할 비용
  • 연체가 1개월만 생겨도 감당 가능한지

월 순소득 300만 원인 사람이 이미 주거비와 기존 대출로 120만 원을 내고 있다면, P2P대출 월 상환액 45만 원은 작지 않습니다. 숫자로는 소득의 15%지만, 남는 생활비 기준으로 보면 훨씬 큽니다. 금융회사는 승인 여부를 보지만, 가계는 버틸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등록업체 여부도 기본입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 중앙기록관리기관,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관련 법령을 함께 확인하면 최소한의 기준은 잡을 수 있습니다. 참고할 곳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 중앙기록관리기관, 국가법령정보센터입니다.

P2P대출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급한 마음으로 승인 화면만 보고 들어가면 비용과 현금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표시금리보다 총상환액, 승인보다 실행일, 한도보다 다음 달 통장 잔액이 더 중요합니다. 그 세 가지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조건도 내 돈에는 맞지 않는 대출입니다.

P2P대출 받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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