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담사 만나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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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담사 만나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얼마 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상담한 40대 부부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금리는 연 3%대 후반이었는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실제 승인 가능 금리는 연 4%대 중반에 가까웠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소득, 기존 신용대출, 담보인정비율, 중도상환수수료가 광고 화면에는 다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출상담사는 잘 만나면 시간을 꽤 줄여줍니다. 여러 금융사의 조건을 비교하고, 서류 준비나 실행 일정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등록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람을 만나면 금리 손해보다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대출은 한 번 실행하면 몇 년씩 따라오는 계약이라 첫 상담에서 숫자를 차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1. 대출상담사는 은행 직원과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대출상담사를 은행 직원처럼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금융회사 또는 대출모집법인과 위탁계약을 맺고 대출 상담과 모집 업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은행 창구 직원처럼 모든 은행 상품을 마음대로 다루는 구조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A상담사가 특정 은행 2곳, 보험사 1곳과 계약된 모집법인 소속이라면 그 범위 안에서 조건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사가 제시한 금리가 시장 전체의 최저 금리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상담사가 성실하더라도 다루는 금융회사 범위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상담 전에는 두 가지를 물어보면 됩니다. 어느 금융회사 상품을 취급하는지, 그리고 제시한 조건이 확정 금리인지 예상 금리인지입니다. 이 질문에 답이 흐리면 조금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2. 등록번호와 사진 확인은 첫 번째 절차입니다

정식 대출상담사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은행연합회 대출성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 통합조회나 업권별 협회 조회에서 등록번호와 성명을 넣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회하면 이름, 사진, 계약 금융회사, 소속 법인 같은 정보가 나옵니다.

제가 현장에서 꼭 확인하라고 말하는 부분은 사진입니다. 이름과 등록번호만 맞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실제 상담하는 사람의 얼굴과 조회 화면의 사진이 맞는지 봐야 합니다. 대출 사칭은 남의 등록번호를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도 생깁니다.

  • 등록번호와 성명을 상담 전에 받는다
  • 통합조회에서 소속 법인과 계약 금융회사를 확인한다
  • 조회된 사진과 실제 상담자를 대조한다
  • 휴대전화 문자나 메신저만으로 신분 확인을 끝내지 않는다

정상적인 상담사라면 이런 확인을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먼저 등록번호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수수료를 요구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합니다

대출상담사는 대출 업무와 관련해 소비자에게 별도 수수료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소개비, 작업비, 보증금, 한도 확보비, 전산 등록비 같은 이름이 붙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에게 돈을 먼저 보내라고 하는 순간 정상적인 대출 상담 범위를 벗어났다고 봐도 됩니다.

실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보는 피해 유형은 급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신용점수가 낮아도 5천만 원까지 가능하다, 오늘 접수해야 승인된다, 보증금 30만 원만 넣으면 한도를 잡아두겠다는 식입니다.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런 말이 솔깃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대출은 돈을 빌리는 계약이지, 돈을 먼저 내고 자리를 예약하는 거래가 아닙니다.

정상 대출에서 고객이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은 인지세, 근저당 설정 관련 비용, 중도상환수수료처럼 계약서와 약관에 명시되는 항목입니다. 이것도 금융회사와 계약 과정에서 확인되는 비용이지, 개인 계좌로 보내는 돈이 아닙니다.

4. 금리보다 월 상환액과 총비용을 같이 봐야 합니다

상담사가 연 4.1% 상품과 연 4.3% 상품을 제시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3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리면 0.2%포인트 차이도 월 상환액에 대략 3만 원 안팎 차이를 만듭니다. 1년이면 36만 원, 5년이면 180만 원 수준입니다. 작은 숫자로 보여도 기간이 길면 체감이 커집니다.

그런데 금리만 보면 놓치는 비용이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1.2%이고 2년 뒤 1억 원을 갚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최대 120만 원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는 0.1%포인트 높아도 중도상환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는 수수료 조건이 더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 때 받아야 할 숫자

  • 적용 예상 금리와 우대금리 조건
  • 대출 한도와 실제 필요 금액의 차이
  • 월 상환액과 1년 이자 부담액
  • 중도상환수수료율과 면제 시점
  • 인지세, 설정비 등 부대비용

저는 고객에게 상담 내용을 말로만 듣지 말고 숫자로 적어달라고 합니다. 금리, 한도, 기간, 상환방식, 수수료가 한 줄에 있어야 비교가 됩니다. 말로 들으면 연 4.2%와 연 4.4%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엑셀에 넣으면 가족 생활비에서 빠져나갈 돈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5. 좋은 상담사는 안 되는 이유도 말합니다

괜찮은 대출상담사는 무조건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소득 대비 부채가 높으면 한도가 줄어드는 이유를 설명하고, 신용대출을 먼저 줄이는 편이 나은지, 배우자 소득을 합산할 수 있는지, 대환보다 기존 대출을 유지하는 편이 나은지도 같이 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주담대 금리가 연 4.8%이고 새 대출 예상 금리가 연 4.3%라면 겉으로는 갈아타기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남은 중도상환수수료가 250만 원이고, 새 대출 실행 비용이 60만 원이라면 첫해 절감 이자와 비용을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이 계산 없이 금리만 낮다고 움직이면 생각보다 이익이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용대출 금리가 연 6%대이고 주담대 추가 한도가 가능하다면, 담보대출로 고금리 부채를 일부 조정하는 전략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이때도 만기를 길게 늘리면 월 부담은 줄지만 총이자는 늘어납니다. 당장 숨통이 트이는 것과 전체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상담 전에 이 정도는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대출상담사를 만나기 전에는 본인 자료를 대략이라도 정리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연소득, 기존 대출 잔액, 월 상환액, 보유 주택 여부, 필요한 대출금, 상환 가능 금액 정도입니다. 이 정보가 있어야 상담사가 던지는 숫자도 현실에 가까워집니다.

  • 최근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소득금액증명 기준 연소득
  • 현재 대출별 잔액, 금리, 만기, 월 상환액
  • 주택담보대출이면 주소, 시세, 선순위 채권 여부
  • 앞으로 3년 안에 목돈 상환 계획이 있는지
  •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감당 가능한 위험 수준

대출상담사는 편리한 창구가 될 수 있지만, 판단을 대신 맡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수수료 요구를 걸러내고, 금리보다 총비용을 보는 정도만 해도 손해 볼 가능성은 크게 줄어듭니다. 제 가족이 대출상담사를 만난다고 해도 저는 같은 말을 할 겁니다. 친절한 말보다 숫자가 먼저이고, 빠른 승인보다 안전한 계약이 먼저입니다.

대출상담사 만나기 전 확인할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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