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이션뱅크 이용 전 따져볼 5가지 창업 자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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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뱅크 이용 전 따져볼 5가지 창업 자금 기준

얼마 전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고객이 상담실에서 로케이션뱅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상권 자료를 보니 유동인구도 괜찮고 주변 분위기도 좋아 보여서, 보증금 5,000만 원에 권리금 3,000만 원인 점포를 계약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본 건 위치가 아니라 월 상환액이었습니다.

사실 입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입지처럼 보여도 숫자가 안 맞으면 대출이 사업을 밀어주는 게 아니라 매달 목을 조르는 비용이 됩니다. 로케이션뱅크 같은 입지 정보는 출발점으로는 쓸 만하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반드시 내 돈, 빌린 돈, 고정비, 회수 기간을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1. 유동인구보다 손익분기 매출을 먼저 봐야 합니다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는 착각이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매출도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유동인구 1만 명이라는 숫자는 매출이 아닙니다. 내 가게 앞을 지나간 사람 중 몇 명이 실제 결제까지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객단가 8,000원짜리 음료 매장을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루 고정비가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이자까지 합쳐 35만 원이라면 원가를 빼고 남는 금액이 잔당 4,500원일 때 하루 약 78잔은 팔아야 겨우 비용을 맞춥니다. 월 26일 영업이면 월 2,028잔입니다.

로케이션뱅크에서 주변 유동인구와 업종 분포를 봤다면, 그다음에는 이 숫자를 붙여야 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아도 구매 전환율이 0.5%인지 2%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업이 됩니다. 하루 통행량 5,000명에 전환율 1%면 50명입니다. 객단가와 마진이 낮은 업종이라면 이 정도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2. 임대료는 예상 매출의 10% 안쪽이 편합니다

제가 점포 대출 상담을 할 때 임대료는 아주 보수적으로 봅니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보 창업자는 월 임대료가 예상 매출의 10%를 넘기기 시작하면 버티는 힘이 빠르게 약해집니다. 매출 2,000만 원을 기대하는 매장이라면 월세와 관리비 합계가 200만 원 안쪽이어야 숨을 쉽니다.

문제는 예상 매출이 자주 부풀려진다는 점입니다. 전 임차인의 매출표를 봤더라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배달 매출인지, 현금 매출이 포함됐는지, 인건비를 가족 노동으로 줄인 건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매출 2,000만 원이라도 사장이 하루 12시간 직접 일해서 만든 매출과 직원 2명을 쓰는 매출은 남는 돈이 다릅니다.

  • 월 예상 매출 1,500만 원이면 임대료와 관리비 합계 150만 원 안쪽
  • 월 예상 매출 2,500만 원이면 임대료와 관리비 합계 250만 원 안쪽
  • 월 예상 매출 4,000만 원이면 임대료와 관리비 합계 400만 원 안쪽

이 기준을 넘는다고 무조건 나쁜 자리는 아닙니다. 다만 처음 창업하는 분에게는 꽤 공격적인 조건입니다. 로케이션뱅크에서 좋아 보이는 입지를 찾았더라도 임대료 비율이 높으면 대출 금리 1%포인트 차이보다 훨씬 큰 부담이 됩니다.

3. 권리금은 총액보다 회수 기간으로 봐야 합니다

권리금 2,000만 원과 7,000만 원 중 어느 쪽이 비쌀까요. 숫자만 보면 7,000만 원이 비싸지만, 실제 판단은 월 순이익으로 나눠봐야 합니다. 월 순이익이 500만 원이면 7,000만 원은 14개월치입니다. 월 순이익이 100만 원이면 2,000만 원도 20개월치입니다.

저는 초보 창업자에게 권리금 회수 기간을 24개월 안쪽으로 보라고 말합니다. 더 엄격하게는 18개월 안쪽이면 마음이 편합니다. 장사가 예상보다 20% 덜 나와도 버틸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수 기간이 36개월을 넘으면 계약 기간, 상권 변화, 경쟁점 출점, 건강 문제까지 감안했을 때 리스크가 커집니다.

예를 들어 권리금 4,000만 원인 점포에서 월 순이익을 250만 원으로 예상한다면 회수 기간은 16개월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 순이익이 150만 원이면 26.7개월로 늘어납니다. 대출 이자까지 붙으면 체감 기간은 더 길어집니다. 로케이션뱅크 자료로 입지를 확인했다면, 권리금은 이 방식으로 한 번 더 눌러봐야 합니다.

4. 대출 한도보다 월 상환 가능액이 먼저입니다

은행에서 7,000만 원까지 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이 한도를 기준으로 계획을 짭니다. 저는 반대로 봅니다. 매달 얼마까지 갚아도 생활비와 운영비가 흔들리지 않는지부터 계산합니다.

연 6% 금리로 5년 원리금균등 상환을 한다고 가정하면 5,000만 원 대출의 월 상환액은 대략 97만 원 수준입니다. 7,000만 원이면 약 135만 원입니다. 여기에 신용대출, 카드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으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집니다.

창업 초기 6개월은 매출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6개월치 고정비를 따로 남겨두는 쪽을 선호합니다. 월 고정비가 500만 원이면 3,000만 원은 운영 완충자금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에 돈을 다 넣고 나면 좋은 입지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5. 로케이션뱅크 자료는 현장 확인과 같이 써야 값이 납니다

입지 데이터는 유용합니다. 주변 업종, 이동 동선, 공간 분위기, 촬영이나 상업 활용 가능성 같은 정보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로 보이는 자료가 현장의 냄새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점심에는 사람이 많지만 저녁에는 급격히 비는 거리도 있고, 주말에는 좋은데 평일 매출이 약한 자리도 있습니다.

제가 권하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계약 전 최소 3번은 직접 가보는 겁니다. 평일 점심, 평일 저녁, 주말 오후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30분만 서 있어도 많은 게 보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모두 빠르게 지나가는지, 주변 가게에 실제 결제가 일어나는지, 배달 기사 동선이 편한지, 주차 민원이 생길 구조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평일 점심 30분 동안 경쟁 매장 입점 고객 수 세기
  • 퇴근 시간대 도보 흐름과 체류 시간 확인
  • 주말 매출형 상권인지 평일 매출형 상권인지 구분
  • 관리비, 전기 증설, 원상복구 조항을 임대차계약서에서 확인
  • 권리금 계약서와 임대차계약서를 분리해서 검토

특히 원상복구 조항은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인테리어비 5,000만 원을 들였는데 퇴거할 때 철거비 700만 원이 추가로 나오는 경우도 봤습니다. 대출 상담에서는 이런 비용이 처음 사업계획서에 빠져 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간단한 계산 순서

로케이션뱅크로 후보지를 찾았다면 바로 계약하지 말고 숫자를 이 순서로 놓고 봅니다. 첫째, 월 예상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습니다. 둘째, 재료비와 인건비를 뺀 후 남는 돈을 계산합니다. 셋째, 임대료와 관리비, 대출 상환액을 뺍니다. 넷째, 그래도 최소 생활비와 비상금 적립이 가능한지 봅니다.

예상 매출 2,500만 원, 재료비 900만 원, 인건비 600만 원, 임대료와 관리비 250만 원, 대출 상환액 120만 원이라면 남는 돈은 630만 원입니다. 여기서 세금, 카드 수수료, 소모품, 마케팅비를 빼면 실제 사장 몫은 더 줄어듭니다. 이 계산에서 매출이 20% 줄어도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입지는 분명 사업의 확률을 올립니다. 다만 입지가 대출 상환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로케이션뱅크를 잘 쓰려면 좋은 자리를 찾는 도구로만 보지 말고, 내 돈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출발점으로 써야 합니다. 제가 가족에게 창업을 권한다면, 예쁜 상권 자료보다 6개월 뒤 통장 잔고를 먼저 보게 할 겁니다.

로케이션뱅크 이용 전 따져볼 5가지 창업 자금 기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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