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대출 신청 전 따져볼 4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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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대출 신청 전 따져볼 4가지 숫자

상담하다 보면 “사잇돌대출은 정부가 보증하니까 금리도 낮겠죠”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이름은 익숙해도 막상 견적서를 받아보면 예상보다 월 납입액이 커서 놀라는 분도 있습니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바탕으로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입니다. 보증이 붙는다는 사실만으로 낮은 금리나 최대한도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1. 소득 기준은 은행과 저축은행이 다릅니다

먼저 어느 사잇돌대출을 보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이 안내하는 은행권 상품은 급여소득자의 경우 현 직장 재직 3개월 이상, 연소득 1,500만원 이상입니다. 사업소득자는 사업을 6개월 이상 유지하고 연소득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공적연금 소득자는 연금을 1회 이상 받은 이력이 필요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안내하는 표준 사잇돌2는 문턱이 다릅니다. 근로소득자는 재직 5개월 이상에 연소득 1,2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는 사업소득 발생 4개월 이상에 연소득 600만원 이상, 연금소득자는 연금 1회 이상 수령에 연 600만원 이상입니다. 예를 들어 입사 4개월 차에 연봉 1,800만원인 직장인이라면 위 은행 상품의 재직·소득 기준에는 들어오지만, 표준 사잇돌2의 재직 5개월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놓치는 점이 있습니다. 소득과 재직 기간은 신청 가능한지 가르는 첫 문턱일 뿐입니다. SGI서울보증의 보증 심사와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를 통과해야 실제 금액과 금리가 나옵니다. 급여명세서에 적힌 금액과 증빙 가능한 연소득이 다를 수 있으니, 신청 전에는 재직 기간과 소득증빙 자료부터 맞춰 보는 편이 낫습니다.

2. 최대한도보다 내 보증한도를 봐야 합니다

KB국민은행 사잇돌 중금리대출의 안내 한도는 최대 2,000만원, 저축은행중앙회의 표준 사잇돌2는 최대 3,000만원입니다. 두 숫자 모두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아닙니다. 소득, 기존 대출, 신용 상태에 따라 SGI서울보증의 보증가능금액이 달라지고 금융회사 심사에서도 한도가 줄 수 있습니다.

가령 생활비로 800만원이 필요한 사람이 ‘최대 3,000만원’이라는 문구를 보고 2,000만원을 빌리면, 당장 필요하지 않은 1,200만원에도 대출 기간 동안 이자가 붙습니다. 반대로 기존 카드론을 갚으려는 목적이라면 승인금액만 볼 일이 아닙니다. 카드론 잔액을 전부 갚을 수 있는지, 중도상환 비용이 있는지, 새 대출의 월 납입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2026년 금융위원회는 중신용자 공급을 늘리고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을 신설하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의 한도 3,000만원과 현재 보고 있는 은행 상품의 한도 2,000만원을 같은 조건으로 읽으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상품명과 취급기관을 확인한 뒤 해당 상품의 조건을 대조해야 합니다.

3. 금리 6%포인트 차이는 이자로 약 102만원입니다

금리 차이를 월 납입액으로 바꿔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1,000만원을 3년간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리고 금리가 대출 기간 내내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연 8%라면 매달 약 31만3,000원, 총이자는 약 128만원입니다. 연 14%라면 매달 약 34만2,000원, 총이자는 약 230만원입니다. 한 달 차이는 약 2만8,000원이지만, 3년 동안 내는 이자는 약 102만원 차이입니다. 실제 납입액은 실행일과 금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표준 사잇돌2의 금리를 저축은행별 적용 금리에 따른다고 안내합니다. 같은 사잇돌2라는 이름만 보고 금리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은행 상품도 표시된 예시금리가 내 금리는 아닙니다. 심사 후 제시된 최종 금리와 상환 기간을 같은 기준에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최대 5.2%포인트 인하’도 개인의 대출금리가 그만큼 자동으로 내려간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발표 내용은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요율 인하와 공급 확대 전망에 관한 것입니다. 내 이자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금융회사가 제시한 실제 대출금리로 확인해야 합니다.

4. 월 납입액과 대안을 마지막에 함께 놓습니다

은행권 사잇돌과 표준 사잇돌2는 원금과 이자를 매달 나눠 갚는 방식이며, 거치기간 없이 운영됩니다. 처음 몇 달을 이자만 내며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현금 흐름이 어긋납니다. 월 34만원을 내야 하는 대출이라면 월급이 들어온 직후뿐 아니라 생활비와 기존 대출을 낸 뒤에도 그 돈이 남는지 봐야 합니다. 특히 수입이 들쭉날쭉한 자영업자는 매출이 좋은 달보다 낮은 달을 기준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 상품의 안내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고 나옵니다. 다만 대환하려는 기존 대출의 상환 비용은 별개입니다. 기존 대출 금리가 연 11%인데 새 사잇돌대출 제시금리가 연 13%라면, ‘정책 성격의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갈아탈 이점은 없습니다. 먼저 현재 대출의 금리인하요구권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일반 은행 신용대출이나 새희망홀씨 등 본인에게 열려 있는 선택지도 같은 금액·기간으로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상품마다 자격과 심사 기준은 다릅니다.

제가 가족의 대출을 같이 본다면 광고에 적힌 최대금액보다 네 숫자를 먼저 적겠습니다. 증빙 가능한 연소득, 실제 승인한도, 최종 적용금리, 매달 빠져나갈 상환액입니다. 사잇돌대출이 유용한 자리는 그 숫자들이 현재 대출보다 나아지고, 월 상환액도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을 때입니다.

사잇돌대출 신청 전 따져볼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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