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갈아타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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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갈아타기 전 꼭 계산할 5가지 숫자

얼마 전 상담에서 연 7.2% 신용대출 4,000만원을 쓰던 직장인이 오셨습니다. 앱에서 연 5.6% 대환대출 가능 금리가 보이니 바로 갈아타면 되는지 묻더군요. 금리만 보면 당연히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남은 기간, 중도상환수수료, 한도 재심사, 우대금리 조건까지 같이 봐야 손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새 대출로 갚는 구조입니다. 같은 1%포인트 인하라도 6개월 남은 대출과 4년 남은 대출의 효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은행 PB 현장에서 보면, 대환대출을 잘해서 이자를 줄인 분도 많지만 금리 숫자만 보고 움직였다가 예상보다 절감액이 작았던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1. 금리 차이보다 먼저 연간 이자 절감액을 보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계산할 숫자는 단순합니다. 대출잔액에 금리 차이를 곱하면 1년 기준 절감액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 5,000만원을 연 6.8%에서 연 5.4%로 낮춘다면 금리 차이는 1.4%포인트입니다. 5,000만원 x 1.4% = 연 70만원입니다. 월로 나누면 약 5만8,000원 정도죠.

이 정도면 꽤 커 보이지만, 남은 기간이 8개월이면 절감액은 약 46만원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반대로 3년 이상 들고 갈 대출이라면 같은 금리 차이도 누적 효과가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에게 앱 화면의 최저금리보다 “앞으로 실제로 몇 개월 더 쓸 대출인지”부터 묻습니다.

  • 대출잔액 3,000만원, 금리 1%포인트 인하: 연 30만원 절감
  • 대출잔액 1억원, 금리 0.7%포인트 인하: 연 70만원 절감
  • 대출잔액 3억원, 금리 0.5%포인트 인하: 연 150만원 절감

여기서 중요한 건 세전, 세후가 아니라 현금흐름입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가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원리금균등상환 대출은 금리만 낮아져도 월 납입액이 줄지만, 만기가 새로 길어지면 월 부담은 줄어도 총이자는 오히려 늘 수 있습니다.

2. 중도상환수수료를 빼고 계산해야 진짜 이익입니다

대환대출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비용이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 0.5%만 붙어도 금액이 큽니다. 예를 들어 2억원을 갚으면서 중도상환수수료가 0.7%라면 비용은 140만원입니다.

이 경우 새 대출로 연 100만원의 이자를 줄여도 첫해에는 수수료 때문에 체감 이익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2년, 3년 들고 갈 계획이면 누적 절감액이 수수료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손익분기점을 계산합니다. 수수료 140만원, 연간 절감액 100만원이면 약 1년 5개월 이후부터 실질 이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신용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도 많지만, 모든 상품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마이너스통장인지, 일반 신용대출인지, 정책금융인지에 따라 조건이 다릅니다. 대출 약정서의 중도상환수수료율, 면제 기간, 일부상환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부대비용까지 넣어야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대환은 신용대출보다 계산이 더 복잡합니다. 금액이 크고, 담보 관련 비용이 붙기 때문입니다. 기존 근저당 말소비, 신규 근저당 설정 관련 비용, 인지세, 보증료, 감정 또는 전자등기 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은행과 상품에 따라 고객 부담 범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주담대 3억원을 연 4.9%에서 연 4.3%로 바꾸면 금리 차이는 0.6%포인트입니다. 단순 계산상 연 180만원 절감입니다. 그런데 중도상환수수료와 등기 관련 비용을 합쳐 120만원이 든다면 첫해 순절감액은 60만원 수준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금리 0.6%포인트 낮아졌다”는 느낌보다는 훨씬 차분하게 봐야 합니다.

전세대출도 보증기관, 임대차계약 기간, 집주인 동의 또는 통지 절차, 보증료 변동을 같이 봐야 합니다. 만기가 3개월 남은 전세대출을 무리하게 갈아타는 건 실익이 작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전세계약을 갱신하면서 금리가 높은 상태라면 대환 검토 가치가 커집니다.

4. 한도와 심사는 새로 봅니다

대환대출을 기존 대출의 단순 복사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새 금융회사가 다시 심사합니다. 소득, 재직기간, 신용점수, 기존 부채, DSR 같은 규제가 반영됩니다. 예전에는 가능했던 한도가 지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종종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2년 전 연봉 6,000만원일 때 받은 신용대출 8,000만원을 갈아타려 했는데, 그 사이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가 생겨 새 한도가 5,000만원만 나온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대환대출로 전액 상환이 안 되면 일부만 갈아타거나 기존 대출을 유지해야 합니다.

신용점수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 금융사에 동시에 한도 조회를 한다고 바로 점수가 크게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실제 대출 실행이 늘거나 카드론·현금서비스가 섞이면 심사 결과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대환 직전에는 불필요한 할부, 단기카드대출, 리볼빙 사용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5. 낮은 금리에 붙은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앱에서 보이는 금리는 대개 우대금리 조건을 포함한 숫자입니다. 급여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적금 가입, 보험 가입, 모바일 알림 동의 같은 조건이 붙을 수 있습니다. 급여이체 하나 정도는 괜찮지만, 카드 실적 월 50만원을 억지로 맞춰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 0.3%포인트를 낮추기 위해 연회비 있는 카드를 만들고 매달 필요 없는 소비를 늘린다면, 대환의 의미가 흐려집니다. 5,000만원 대출에서 0.3%포인트는 연 15만원입니다. 카드 연회비와 불필요한 소비가 그보다 크면 숫자로는 손해입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선택도 같이 봐야 합니다. 당장 변동금리가 0.2%포인트 낮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오를 때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간 안에 상환 계획이 확실한 분은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정답은 성향이 아니라 상환 계획에서 나옵니다.

대환대출 전 제가 보는 순서

실무에서는 순서를 정해두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먼저 기존 대출의 잔액, 금리, 만기, 상환방식,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습니다. 그다음 새 대출의 금리, 한도, 만기, 월 납입액, 부대비용, 우대조건을 나란히 놓습니다. 최소 12개월, 가능하면 36개월 기준으로 총비용을 비교합니다.

  • 6개월 안에 갚을 돈이면 금리 차이가 커도 대환 실익이 작을 수 있습니다.
  • 2년 이상 유지할 대출이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더라도 이익이 날 수 있습니다.
  • 월 납입액만 줄어든 경우 총상환액이 늘었는지 반드시 봐야 합니다.
  •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보증료와 등기비용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는 데 드는 생활비 증가분도 비용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운영 방향을 밝힌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 덕분에 신용대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비교가 예전보다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플랫폼에 보이는 상품이 전부는 아니고, 최종 금리와 한도는 금융회사 심사 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나온 금리 하나로 결정하기보다 실행 전 약정 조건을 끝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환대출은 잘 쓰면 가장 확실한 절약입니다. 투자처럼 수익률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내고 있는 이자를 줄이는 일이니까요. 다만 낮은 금리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움직이면 생각보다 남는 돈이 적을 수 있습니다. 제 가족이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금리 차이, 남은 기간, 수수료, 부대비용, 우대조건을 한 장에 써놓고 1년 뒤 통장에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부터 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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