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국책은행·보증기관, 은행이라고 다 같지 않은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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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국책은행·보증기관, 은행이라고 다 같지 않은 5가지 이유

대출이나 예금을 알아볼 때 대부분 시중은행 몇 곳만 봅니다. 그런데 '은행'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들은 설립 목적과 규제가 서로 다릅니다. 그 차이가 금리와 취급 상품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1. 지방은행은 그 지역에서 조건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부산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 같은 지방은행은 해당 지역 고객과 지역 기업을 기반으로 영업합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지역 소재 기업에 한정한 우대 상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자체 협약 대출이나 지역화폐 연계 예금처럼 시중은행에 없는 상품이 나옵니다. 반대로 영업 구역 밖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상품도 있어, 거주지·직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iM뱅크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옛 대구은행이 2024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바꿨습니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바뀐 첫 사례입니다.

2. 외국계와 합병 이력이 있는 은행

SC제일은행한국시티은행은 외국계 모기업을 둔 은행입니다. 국내 지점망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외환·해외 송금이나 특정 대출 상품에서 다른 조건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환은행처럼 합병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이름도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2015년 하나은행과 합쳐져 KEB하나은행이 됐습니다. 옛 계약서나 자동이체에 옛 이름이 남아 있어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계약 자체는 승계된 은행이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우리종합금융 같은 종합금융회사는 은행이 아닙니다. 예금과 유사한 상품(발행어음 등)을 취급하지만 보호 제도와 규제가 다르므로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상품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3. 국책은행은 개인 대상 영업이 목적이 아닙니다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정책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입니다.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 자금 공급을, 수출입은행은 수출·해외 진출 금융을 맡습니다.

개인 고객 상품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주력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곳의 존재를 알아 두면 쓸모가 있습니다 — 창업이나 수출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면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정책자금 경로가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4. 보증기관은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닙니다

SGI서울보증 같은 보증기관은 대출을 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못 갚을 때 대신 갚겠다고 약속해 주는 곳입니다. 그 보증서가 있어야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구조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본 사람은 이미 겪었을 겁니다. 은행에서 빌리지만 그 뒤에 보증기관이 붙어 있고, 보증료를 따로 냅니다. 그래서 전세대출을 비교할 때는 금리만이 아니라 어느 보증기관을 쓰는지, 보증료가 얼마인지까지 봐야 총비용이 나옵니다. 대환 시에도 보증기관이 맞아야 옮길 수 있습니다.

5. 내 대출금리는 은행 밖에서도 정해집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다면 금리가 오르내리는 기준이 있습니다.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인데, 이 값들은 은행이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형성됩니다.

한국자금중개 같은 자금중개회사는 금융기관 사이의 단기 자금 거래를 중개하고, 그 거래에서 형성된 금리가 각종 기준금리의 바탕이 됩니다. Moody's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국가·금융기관 신용등급은 조달 비용에 영향을 주고, 그게 다시 대출금리에 반영됩니다.

소비자가 이걸 직접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 금리가 왜 움직이는지 알면 고정과 변동 중 무엇을 고를지 판단이 선다는 점에서 알아 둘 값어치가 있습니다.

은행이 아닌데 예금을 받는 곳들

혼동하기 쉬운 구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이름에 은행이 들어가지만 은행법이 아니라 상호저축은행법을 따르는 다른 업권입니다. 예금자보호 대상이라는 점은 같지만 규제와 건전성 기준이 다르고, 그래서 금리를 더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새마을금고·신협·농협 지역조합 같은 상호금융은 또 다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아니라 각 중앙회의 자체 기금으로 보호합니다. 보호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운영 주체와 재원이 다르므로, 큰 금액이라면 그 기금의 기준을 따로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은행(시중·지방·인터넷·외국계) — 은행법, 예금보험공사 보호
  • 국책은행 — 개별 설립법, 정책 목적
  • 저축은행 — 상호저축은행법, 예금보험공사 보호
  • 상호금융 — 각 근거법, 중앙회 자체 기금
  • 종합금융·증권·보험 — 상품별로 보호 여부가 갈림

금리만 보고 옮기기 전에 어느 칸에 속한 곳인지부터 확인하면 판단이 단순해집니다.

금융회사를 고를 때 이름값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 회사가 무엇을 하도록 만들어진 곳인지가 조건을 정합니다. 지역 사업자라면 지방은행이, 수출을 한다면 정책금융이, 전세를 구한다면 보증기관 조건이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시중은행 몇 곳만 비교하고 끝내면 그 차이를 아예 못 보게 됩니다.

지방은행·국책은행·보증기관, 은행이라고 다 같지 않은 5가지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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