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고르기 전에 볼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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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고르기 전에 볼 5가지

사망보험을 상담하면 대개 종신보험을 먼저 권합니다. 그런데 같은 보장금액이라도 정기보험은 보험료가 몇 분의 일입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알면 무엇을 고를지도 대체로 정해집니다.

1. 차이는 '언제까지 보장하느냐' 하나입니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예: 60세, 20년)만 보장하고 그 안에 사망하지 않으면 끝납니다. 종신보험은 평생 보장하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지급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종신보험은 지급이 확정된 계약입니다. 그래서 보험료가 비쌉니다. 정기보험이 싼 건 상품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기간 안에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의 크기는 나이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보험금 기준으로 정기보험이 몇 배 싼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30~40대에 20년짜리로 들 때 격차가 큽니다. 구체적인 보험료는 성별·나이·건강 상태와 회사·상품마다 달라 한 줄로 말하기 어렵고, 같은 조건을 넣어 직접 비교해 봐야 합니다.

2. 필요한 건 대개 '기간'입니다

사망보험금이 실제로 필요한 이유를 적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대개 이렇습니다.

  •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의 생활비와 교육비
  • 남은 주택담보대출
  • 배우자가 자리 잡을 때까지의 기간

셋 다 끝나는 시점이 있습니다. 막내가 대학을 마치고 대출을 다 갚은 뒤에도 같은 금액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책임이 가장 무거운 기간에 보장을 두껍게 하는 쪽을 권하게 되고, 그건 정기보험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3. 종신보험이 맞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평생 필요한 돈이라면 종신이 맞습니다.

  • 상속세 재원 — 물려줄 자산이 많아 세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경우
  • 장애가 있는 자녀 — 부모 사후에도 지원이 계속돼야 하는 경우
  • 사업 승계·법인 자금

신한생명·흥국생명·DB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 등 생명보험사마다 상품 구성과 특약이 다르므로, 목적이 정해진 뒤에 비교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4. '저축 겸용'이라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종신보험을 저축이나 연금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지환급금이 쌓이는 건 사실이지만, 초기 몇 년은 사업비 때문에 환급률이 낮습니다. 원금에 도달하는 데 오래 걸리고 상품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보장을 원하면 보장 상품으로, 저축을 원하면 저축 상품으로 나누는 편이 대체로 단순하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같은 돈으로 정기보험 + 별도 저축을 하면 보장은 더 두껍고 자금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단정할 일은 아닙니다.

5. 계약 전 알릴 의무를 가볍게 보지 마세요

사망보험은 보험금이 커서 고지의무 위반이 문제가 되기 쉽습니다. 가입 시 묻는 병력·복용약·최근 검사 결과를 사실대로 알리지 않으면 나중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보험금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억이 애매하면 건강보험공단 진료내역을 떼어 확인하고 적는 게 안전합니다. 몇 년 전 검사를 잊고 넘어간 것이 정작 필요할 때 문제가 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반대로 알린 내용이 계약서에 제대로 적혔는지도 봐야 합니다. 설계사에게 말했는데 청약서에는 '없음'으로 체크된 경우가 실제로 분쟁이 됩니다. 청약서는 본인이 직접 읽고 서명하는 게 원칙이고, 전자청약이면 화면을 넘기기 전에 고지 항목을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필요한 보험금은 이렇게 역산합니다

"얼마짜리를 들어야 하나"는 감으로 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아래 네 항목을 더하면 대략의 숫자가 나옵니다.

  • 남은 대출 — 주택담보대출 잔액, 신용대출 잔액.
  • 자녀 교육비 — 남은 학령 기간 × 연간 예상 비용.
  • 배우자 생활비 — 자립하기까지 필요한 개월 수 × 월 생활비. 통상 3~5년으로 잡습니다.
  • 정리 비용 — 장례비, 상속 관련 비용.

여기서 이미 있는 것을 빼야 합니다. 예금·적금, 국민연금 유족연금, 회사 단체보험, 이미 가입한 다른 사망보장. 이걸 빼지 않으면 필요액을 과하게 잡아 보험료만 비싸집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대출을 갚고 아이가 자랄수록 필요액이 내려갑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기간이 다른 정기보험 두세 개를 겹쳐 필요액 곡선을 따라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20년짜리와 10년짜리를 같이 들면 앞쪽 10년은 두껍고 뒤쪽은 얇아지는 식입니다. 종신보험 하나로 평생 같은 금액을 유지하는 것보다 총 보험료가 적게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망보험은 본인이 혜택을 못 보는 유일한 보험입니다. 그래서 "얼마짜리를 드느냐"보다 남은 사람이 언제까지 얼마가 필요한가를 먼저 계산하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그 숫자가 나오면 종신이냐 정기냐는 대체로 저절로 정해집니다. 계산 없이 상품부터 고르면 비싼 걸 고르고도 정작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고르기 전에 볼 5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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