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기업 선택 전에 볼 4가지 숫자

상담하다 보면 사업용 카드를 고를 때 적립률부터 묻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 달 지출 중 어디에 돈을 쓰는지 먼저 보면 답이 달라집니다. 국민카드기업을 찾고 있다면 적립률, 연회비, 적립 제외 항목, 결제일까지 네 가지 숫자를 함께 놓고 보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1. 연간 사용액이 1천만원을 넘는가
KB국민카드가 안내하는 ONE KB국민 기업카드는 적립 대상 결제금액에 기본 0.3%를 적립합니다. 국내전용 연회비는 5천원, 국내외겸용은 1만원입니다. 첫해에는 연회비 면제 조건이 없고, 다음 해부터는 부서 단위로 전년도 연간 1천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회비가 면제됩니다.
예를 들어 매달 적립 대상 경비로 100만원씩, 1년 동안 1천200만원을 썼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0.3% 적립액은 3만6천점입니다. 국내전용 카드라면 첫해 연회비 5천원을 뺀 실익은 3만1천원 수준입니다. 같은 금액을 써도 적립 제외 항목이 섞이면 실제 적립액은 줄어듭니다. 연간 이용액이 1천만원에 못 미친다면 다음 해 연회비도 비용에 넣어 계산해야 합니다.
연회비를 내기 싫다면 KB국민 MyBiz 기업체크카드도 비교할 만합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적립 대상 이용금액에 0.2%를 적립합니다. 같은 1천200만원을 모두 적립 대상에 썼다면 2만4천점입니다. 두 카드의 기본 적립률 차이인 0.1%포인트는 연간 1천200만원 사용 시 1만2천점입니다. 신용카드의 결제 유예가 필요한지까지 따져야 선택이 분명해집니다.
2. 주유비가 한 달에 얼마인가
MyBiz 기업체크카드는 차량연료 이용금액에 0.5% 청구할인을 안내합니다. 월 차량연료 이용금액 200만원까지가 할인 대상입니다. 한 달 주유·충전비가 20만원이라면 할인액은 월 1천원, 1년 내내 같은 금액을 쓸 때 연 1만2천원입니다. 반대로 차량을 거의 쓰지 않는 업종이라면 이 혜택은 카드 선택의 이유가 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숫자는 할인율보다 할인 대상 금액입니다. 월 200만원 한도는 카드 이용한도가 아니라 0.5% 할인을 적용받는 차량연료 지출의 상한입니다. 주유소와 충전소로 분류되는지도 KB국민카드의 가맹점 기준을 따릅니다. 사업자가 실제로 결제하는 곳의 업종이 어떻게 잡히는지 확인하면 예상 할인액과 명세서의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카드로 낸 세금도 적립될까
사업용 카드 지출이 월 100만원이라는 말만으로 포인트를 계산하면 자주 틀립니다. ONE KB국민 기업카드의 안내에는 국세·지방세, 4대 보험, 각종 공과금, 상품권·선불카드 구입 및 충전금액 등이 적립 제외 대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MyBiz 기업체크카드도 국세·지방세와 상품권·선불카드 구입 및 충전금액 등을 적립에서 제외합니다. 카드마다 제외 범위가 같지는 않으니 상품별 안내를 따로 봐야 합니다.
가령 월 카드 지출 100만원 중 40만원이 해당 카드의 적립 제외 항목이라면, 0.3% 카드의 월 기본 적립액은 3천점이 아니라 60만원의 0.3%인 1천800점입니다. 연간으로는 1만4천400점 차이가 납니다.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찾기 전에 최근 3개월 카드·계좌 지출을 적립 가능 금액과 제외 금액으로 나눠보는 이유입니다.
세금 신고에서는 적립 여부와 매입세액 공제 여부도 구분해야 합니다. 국세청 안내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는 사업용 신용카드를 홈택스나 손택스에 등록해 사용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법인명의 신용카드는 별도 등록절차가 없습니다. 다만 카드로 결제했다고 모든 부가가치세를 공제받는 것은 아닙니다. 가사 지출이나 사업과 관계없는 지출 등은 공제 대상에서 빼야 합니다. KB국민카드의 부가세 신고용 이용내역은 거래 확인에 유용하지만, 공제 여부를 대신 판단해 주지는 않습니다.
4. 결제일에 빠져나갈 돈은 얼마인가
기업 신용카드의 이용한도는 신청한 금액이 그대로 확정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KB국민카드는 기업의 신용과 재무정보를 고려해 업체 총한도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부서·사업장·카드별 한도를 운영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발급 심사 결과와 실제 한도를 확인한 뒤 정기 지출을 옮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도 500만원인 카드로 매달 원재료비 350만원과 운영비 100만원을 결제한다면 여유는 50만원입니다. 예상 밖의 장비 수리비 80만원이 생기면 카드 결제가 막힐 수 있습니다. 카드가 대금 지급 시점을 늦춰주더라도 비용 자체를 줄여주지는 않습니다. 결제계좌의 잔액과 카드 청구 예정액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 가족이 사업을 한다면 카드 이름보다 최근 지출 명세서부터 보겠습니다. 매달 적립 가능한 금액, 차량연료비, 세금·보험료 비중, 결제일의 계좌 잔액을 적어보면 어떤 카드가 맞는지 대체로 드러납니다. 혜택으로 받을 몇 만원보다 신고 때의 증빙 누락이나 결제일의 자금 부족을 피하는 쪽이 사업에는 더 큰 돈일 때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