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세금과 환전 수수료, 사기 전에 볼 5가지

해외주식은 수익률만 보고 시작했다가 5월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주식과 세금 구조가 완전히 다르고, 사고파는 과정마다 환전이 끼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났는데 손에 남는 게 생각보다 적은 이유가 대개 이 둘입니다.
1. 국내 주식과 달리 양도차익에 세금이 붙습니다
해외주식은 판 금액과 산 금액의 차이, 즉 양도차익에 과세합니다. 연간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이고 넘는 금액에 22%(양도소득세 20% + 지방소득세 2%)가 붙습니다.
신고는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기간에 본인이 해야 합니다. 원천징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국내 주식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증권사가 신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연말에 확인해 두면 편합니다. 세율과 공제액은 세법 개정에 따라 바뀌므로 신고하는 해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2. 250만원 공제는 '해마다' 새로 생깁니다
이걸 알면 매도 시점을 나눌 수 있습니다. 12월에 한꺼번에 팔아 500만원 이익을 내면 250만원이 과세 대상이지만, 12월과 1월에 나눠 팔면 각 해의 공제를 따로 씁니다.
손실도 같은 해 안에서는 합칩니다. 이익 난 종목과 손실 난 종목을 같은 해에 정리하면 순이익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다만 해를 넘겨 이월되지는 않습니다 — 올해 손실이 내년 이익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3. 환전 수수료는 두 번 냅니다
살 때 원화를 달러로, 팔아서 찾을 때 달러를 원화로 바꿉니다. 그래서 환전 비용은 왕복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기준이 되는 건 각 은행·증권사가 고시하는 환율인데, 그 바탕에는 외국환중개회사가 집계하는 시장평균환율이 있습니다. 서울외국환중개 같은 곳이 그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실제로 적용받는 건 여기에 스프레드가 얹힌 값이고, 증권사마다 우대율이 달라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바꿔도 결과가 다릅니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환전 우대율이 몇 %인지, 그리고 통합증거금(원화로 바로 주문하고 나중에 자동 환전)을 쓸 때 적용 환율이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편한 대신 우대가 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배당은 세금 체계가 또 다릅니다
양도차익과 배당은 별개입니다. 미국 주식 배당은 현지에서 15%가 원천징수된 뒤 들어옵니다. 국내 배당소득세율(15.4%)보다 낮아 차액만 국내에서 정산되는 구조인데,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즉 배당은 종합과세, 양도차익은 분류과세로 서로 다른 칸에 들어갑니다. 배당주 비중이 큰 경우 이 구분을 모르면 예상치 못한 세금이 나옵니다. 국가별 원천징수율은 조세조약에 따라 다릅니다.
5. 증권사 선택 기준은 수수료만이 아닙니다
거래 수수료는 대체로 비슷해졌습니다. 실제로 갈리는 건 이쪽입니다.
- 환전 우대율과 적용 시점 — 왕복이라 체감 차이가 큽니다.
- 취급 시장 — 미국 외에 유럽·일본·중국을 다루는지.
- 소수점 거래 — 고가 종목을 조금씩 살 수 있는지.
- 세금 신고 대행 — 5월에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지.
미래에셋대우·KTB 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유화증권·부국증권·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증권사마다 조건이 다르고, 같은 회사도 이벤트 기간에 우대율이 바뀝니다. 조건은 그 시점에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환전과 매도 시점을 나눠서 봐야 하는 이유
해외주식의 손익은 주가와 환율 두 축으로 결정됩니다. 주가가 10% 올랐어도 환율이 10% 내렸으면 원화 기준으로는 제자리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제자리여도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납니다.
여기서 실무적으로 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팔았다고 바로 원화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달러로 들고 있다가 환율이 유리할 때 바꿀 수 있고, 그 달러로 다른 종목을 다시 살 수도 있습니다. 매번 원화로 되돌리면 왕복 환전 비용을 그때마다 냅니다.
다만 세금 계산은 매도 시점의 환율로 확정됩니다. 팔 때 환산한 원화 금액으로 양도차익이 정해지므로, 그 뒤 환율이 어떻게 되든 세금은 바뀌지 않습니다. "달러로 두면 세금도 미뤄진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증권사를 옮기는 경우도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해외주식은 타사 이전이 가능하지만 종목에 따라 안 되는 경우가 있고, 이전 수수료가 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전하면 취득단가 정보가 정확히 넘어갔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잘못 넘어가면 양도차익이 실제보다 크게 계산됩니다.
해외주식에서 오래 남는 건 좋은 종목을 골랐던 기억이 아니라 매년 5월에 반복되는 일이었습니다. 250만원 공제를 언제 쓸지, 환전을 언제 할지는 종목 선택보다 훨씬 단순한데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기 전에 이 둘을 정해 두면 파는 시점에 고민이 줄어듭니다.
